「겸손에 관한 한국인의 상식이론 ‘겸손 편향’ 관점의 한계 및 장래연구 제언」게재
- 유교문화연구소
- 조회수613
- 2024-06-05
김도일·최훈석·한지민 「겸손에 관한 한국인의 상식이론 ‘겸손 편향’ 관점의 한계 및 장래연구 제언」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우수등재지)에 게재
유교문화연구소 소장 김도일 교수는 2024년 2월 최훈석 교수, 한지민(이상 성균관대학교 심리학과)과 함께 「겸손에 관한 한국인의 상식이론 ‘겸손 편향’ 관점의 한계 및 장래연구 제언」을 『한국심리학회지: 사회 및 성격』(vol.38, No.1)에 게재했다.
‘겸손’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사회작용 및 대인관계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가치 덕목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겸손을 동서양의 문화차이를 보여주는 특정적인 현상으로 이해하려는 한 시도로, 겸손을 ‘자기-고양 편향’에 대비되는 현상으로 겸손을 바라보기도 하였다. 즉, 미국과 같은 개인주의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성공은 내적 성향(예. 능력)에 귀인하고, 실패는 외적 상황(예. 과제 난이도)에 귀인하는 자기고양 귀인이 우세한 반면, 한국과 같은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그와 반대로 실패는 내적 성향에, 성공은 외부 상황에 귀인하는 성향이 있고 겸손 편향(modesty bias)을 보인다고 주장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의 문화비교심리학에서 사용된 '겸손 편향' 개념이 한국인의 겸손과 관련된 심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고 유학과 심리학의 학제간 연구로 기획되었다. 겸손을 자기-고양 편향과 대비되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접근법의 한계를 조명하고, 한국인들이 겪는 겸손의 특성을 반영한 상식이론을 조사하여 주요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였고, 이 상식이론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상식이론에 부합하는 겸손 반응과 부합하지 않는 자기-비하 반응의 결과를 비교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한국인의 겸손에 관한 상식이론은 두 가지 주요 차원으로 구성됨을 확인하였다. 첫 번째는 타인/관계와 관련된 인식 차원(자기표현 억제, 타인 존중, 자기 낮춤, 예의/예절)이며, 두 번째는 겸손 행위자의 내면 인식 차원(객관적 자기평가, 자기계발, 자기확신)이다(연구 1). 또한, 한국인의 상식이론에 부합하는 겸손 반응은 그렇지 않은 자기-비하 반응에 비해 겸손 행위자의 사회적 연결감을 높이고, 이는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관찰하였다.
본 연구는 유이불거(有而不居)나 무아(無我) 등 신유학의 겸손 개념에 상응하는 자기 내면에 관한 인식 차원이 한국인의 겸손 개념에서 발견되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는 겸손에 관한 심리학 연구가 유학사상의 겸손 개념과의 접목을 통해 정교화되고 확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 유교문화연구소에서는 겸손 확장 문화비교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에서 발견된 겸손의 여러 단면들이 다른 개인주의 문화와 집단주의 문화에서 발견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