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2015.7.9.목.
차별이 아닌 차이 인정, 다문화 공존·평화 논의
성균관대 유교문화硏 8월 국제학술대회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가 다음 달 7일 ‘다문화 공생의 사회와 동양사상’이란 주제로 한·중·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중국에서는 산둥대학 철학·사회발전연구소, 일본에서는 동일본대국제대학 동양사상문화연구소가 참가한다.
학술대회는 어떻게 하면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며 공존과 평화를 기획할 수 있는지를 모색한다.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는 서로 다른 문화적 체험을 경험한 사람들이 개인의 차이를 존중하며 공존, 공생하는 사회를 지향하지만 현실은 갈등과 차별, 불협화음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연구소는 “다양한 문화가 차이를 존중하면서 평화를 지향할지를 동양사상의 관점에 밝히려 한다”고 학술대회 목적을 밝혔다.
일본 측 마츠오카 미키오 교수는 ‘‘나’라고 하는 우주-지구불교자들의 평화에의 어프로치’라는 글을 통해 범지구적으로 평화운동을 전개하는 달라이 라마, 틱낫한, 이케다 다이사쿠의 사상과 행동을 살펴본다. 마츠오카 교수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 의존되어 있고 전 우주는 하나며 이것을 자각한 사람이 붓다”라며 “이를 통해 세계의 평화와 공존 공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중국의 쑹카위 교수는 논문 ‘한어관화의 1인칭 대명사, 원대에서 청대의 변화 과정 고찰’에서 원나라에서 청나라에 이르는 시기 언어의 변천과정을 통해 전통시대 중국의 언어가 다른 민족의 언어와 만났을 때 일어난 변화과정을 분석해 언어 안에 담긴 다문화의 공존과 흔적을 검토한다.
한국에서는 조선대 이철승 교수가 유가의 화(和)의 세계관이 오늘날 현대 다문화 사회에서 요청되는 윤리를 어떻게 끄집어 낼 수 있는가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 교수는 다문화 사회에서 유교의 윤리가 보편윤리로서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서울대 강중기 교수는 중국 근대 사상가 량수밍을 통해 동서문화의 이질성을 파악하면서 계승과 조화를 중시하면 동서 문화 혹은 전통과 현대가 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강구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