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한중일 공동 국제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다문화 시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과 충돌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중용의 도리를 지키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주최로 7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6회 한·중·일 공동 국제학술회의'에서 동일본국제대 미도리카와 히로시(錄川浩司) 이사장은 '다문화 사회 시대의 『심(心)의 창세(創世)』' 기조강연에서 다른 사람과의 조화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불가결한 태도로 중용의 도리를 꼽았다.
미도리카와 이사장은 "유학에서는 더불어 사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중시하며 인륜의 도를 설명한다"면서 "특히 인심(人心)과 도심(道心)이 어느 한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가장 적절한 곳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가 중국 산둥대 철학·사회발전연구소, 일본 동일본국제대와 공동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다문화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차이를 존중하면서 공존할 수 있는지 동양사상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택용 성균관대 겸임교수는 '다문화 공생사상으로서의 『노자』 해석' 주제발표를 통해 "'다문화화'가 당면한 핵심적 문제 중 하나는 주류문화가 비주류문화에 대해 갖는 정신적·물질적 폭력성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답을 노자 철학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자 철학의 핵심은 '무위지치'(無爲之治)로 도를 체화한 통치자 즉, 성인(聖人)이 도의 작동원리에 따라 세상을 다스리는 것으로 이를 일반화하면 주체와 타자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갈등 관리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산둥대 송카이위(宋開玉) 교수는 중국 고대 예속 중 하나인 '혼가예속'에서 답을 찾았다.
혼가예속이란 혼가의 예의범절에 관한 풍속으로, '혼'은 남자가 장가가는 것, '가'는 여자가 시집가는 것을 말한다.
그는 '『금슬락』을 통해서 본 청 초기의 산둥성 혼가예속' 주제발표에서 "혼가의 의식은 두 성이 좋은 관계로 결합돼 위로 조상을 섬기고 아래로는 세대를 계승하게 하는 것"이라며 "그 형성과정을 보면 중국 내 여러 지역 간 풍속 차이에도 혼가예속이 어떻게 공생과 공존의 문화를 지향하는데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