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교문화연구소 제2회 정오 워크숍 발표회
- 유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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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8-14
안녕하십니까!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에서 8월 26일 (수) <제2차 정오 워크숍 발표회>를 개최합니다.
'정오 워크숍 발표회'는 정기적으로 유교문화연구소 소속 연구원들이 그 간의 학술 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제2차 정오 워크숍 발표회는 박영우 연구원님의 발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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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8월 26일 수요일 10시~12시
장 소: Zoom 온라인 회의실
https://zoom.us/j/96369426269?pwd=aHk0eWVEN1JaWmtQOTB4a0tOZ2Z2QT09
(회의 ID: 963 6942 6269 / 암호: 847113)
발표자: 박영우(유교문화연구소 연구원)
제 목: 주역과 장자의 화용론적 특징
내 용: 이 글은 『주역』과 『장자』 두 문헌이 지닌 텍스트 표현의 공통점을 인지언어학의 화용론적 특징을 통해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다.
『주역』과 『장자』는 텍스트의 회삽함으로 인해 독해가 매우 어려운 문헌으로 정평이 나 있다. 두 문헌의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읽었다가는 이상한 해석적 의미를 얻게 되기 때문에 그 텍스트의 구조와 특징을 알지 못한 채 문자 그대로 읽게 되면 의미 탈구(misinterpretation) 현상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
주역의 경문(괘사와 효사)이 표현되는 화용론(pragmatics)적 맥락은 '점 과정'(process of divination)을 통해서 형성되고 해석된다. 모든 점의 과정은 '占問-占算-占斷-占驗'이라는 4단계의 사이클링을 포함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 주역의 현재 경문 텍스트는 모두 450개이다. 이 450개의 경문은 언어적으로는 '상징형식'의 시니피앙들이다. 어떤 상징기호가 형성되거나 혹은 그 상징기호를 새로운 맥락에서 (재)해석할 때 해석자의 사유는 기본적으로 은유(metaphor)적 사유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주역의 텍스트 해석은 '점괘적 은유투사'(divinatory metaphorical-mapping) 개념에 의해 설명할 때 주역의 텍스트가 지닌 각각의 해석자들이 직면한 화용론적 특징을 효과적으로 해명할 수 있을 것이다.
장자의 텍스트는 기본적으로 '치언'의 형식으로 표현된다. 장자는 자신의 언어적 특징이 '우언'(寓言), '중언'(重言), '치언'(卮言)이라고 표명했으며, 그 중에서 '치언'은 '우언'과 '중언'을 투과하는 '일상언어'(everyday-language)의 특징을 지닌다. 문자 그대로(literally) 읽히는 장자의 대부분의 텍스트는 일상영역을 벗어나는 문자들로 제시되기가 일쑤지만, 사실은 '일상의 것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시니피앙들이다. '치언'의 화용론적 특징을 이해하고 난 장자 텍스트들 속의 개개의 시니피앙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치언적 투사'를 하게 만들며, 독자들은 각자의 '치언적 은유 투사'(goblet metaphorical-mapping)를 통해 각자의 창의적 해석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이 두 텍스트의 화용론적 특징을 살펴보는 이유는 텍스트의 해석행위가 기본적으로 '개별주의적'(particularistic) 특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장자와 주역의 텍스트 해석의 이러한 화용론적 특징은, 존재의 개별성과 차이성이 공통성과 동일성 보다 더 본원적이라는 들뢰즈(Deleuze) 류의 존재론과 인식론에 보다 접근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펏남(Putnam)과 댄시(Dancy) 류의 개별주의적 행위론에 힘을 싣는 일이기도 하다.
인류는 집단생활을 하지만, 근원적으로는 개인의 개별적 존재성을 통해서만 집단생활에 대한 참여가 가능하다. 동일성의 철학이 집단의 통일적 지배와 질서를 조직해 왔다면, 개별성의 철학은 개체의 자유와 창조에 힘을 싣는 역할을 한다. 거대한 전환기의 시대에 『주역』과 『장자』가 바로 개인의 자유와 창조적 활동에 무한한 지지를 보내는 텍스트들임을 확인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일 정
*사 회: 강교희(유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 내용 | 발표자 |
10:05 – 10:10 | 개회사 | 김도일(유교문화연구소장) |
10:10 – 11:00 (50분) | 연구 발표 | 박영우(유교문화연구소) |
11:00 – 11:10 (10분) | 휴식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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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 12:00 (50분) | 논평 및 토론 | 양순자(전남대) |
12:00 | 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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