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구>
目短於自見, 故以鏡觀面. 智短於自知, 故以道正己.
<해석>
제 눈으로는 스스로를 살필 수 없기에 거울에 비추어 보고, 지혜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 알지 못하기에 정도(正道)에 비추어 바로 잡는다.
<내용>
『한비자(韓非子)』 「관행(觀行)」편에는 자신의 부족한 면을 바로 잡는 수양법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한 점을 왜 바로 잡아야 하는 지, 그 이유까지 밝히고 있기 때문에 오늘을 사는 현대인들이 자기를 가꾸는 데에 훌륭한 귀감이 될 것이다.
『한비자』 「관행」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한다. “옛사람들은 눈으로는 자신을 모두 살필 수 없었기에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살폈고, 지혜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 잡지 못했기에 정도로써 자신을 바로 잡았다. 거울이 자신의 흠결을 비추었다고 거울에게 죄를 묻지 말고, 도가 자신의 과오를 밝혀냈다고 도를 미워하지 마라. 눈이 거울을 잃으면 용모를 바로 잡을 길이 없고, 몸이 도를 잃으면 제 미혹을 알 길이 없다. 서문표는 자신의 성미가 급한 까닭에 가죽을 차고 다니며 성미를 부드럽게 누그러뜨리려고 했고, 동안우는 성정이 느려터진 것을 고치려고 활줄을 차고 다니며 바지런하도록 성격을 다그쳤다. 모자란 데는 넉넉한 것으로써 채워주고, 짧은 것은 긴 것으로 보충할 줄 아는 것이 현명한 군주가 할 일이다[古之人目短於自見, 故以鏡觀面. 智短於自知, 故以道正己. 鏡無見疵之罪, 道無明過之惡. 目失鏡則無以正鬚眉, 身失道則無以知迷惑. 西門豹之性急, 故佩韋以自緩. 董安于之心緩, 故佩弦以自急. 故以有餘補不足, 以長續短, 之謂明主].”라고 하였다. 이 대목은 바로 최고지도자가 당연히 지녀야 하는 덕목을 제시하는 데에 의미를 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용모를 바로 잡아 비추는 거울이 있는지, 자신의 행위를 바로 세우는 바른 도리가 있는 지를 스스로 되돌아보게 하는 내용이다. 거울마다 특징이 있고, 도(道)마다 가르침이 있듯이, 사람마다 각자의 거울과 도가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허물을 비추어 보고 자신의 행위를 바로 잡는 기준을 지니게 된다. 살펴보건대, 위대한 인물이나 성공적인 사람들 치고, 자신의 거울에 비추어 보아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가꾸지 않은 사람이 없고, 바른 도를 잣대 삼아 자신의 행위를 바람직하게 훈련하지 않은 사람이 없지 않은가.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삶을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도 각자의 거울을 준비해서 자신의 모습을 항상 경계하고, 각자의 도를 닦아서 가치 있는 행위 체계를 수립해서 세상의 화평에 인간으로서의 기여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거울은 닦을수록 맑아질 것이고, 도는 닦을수록 깊어질 것이다.
<출전> : 『한비자(韓非子)』 「관행(觀行)」
<집필자> : 박영우/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