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구>
我爲天之所欲, 天亦爲我所欲.
爲(위) 하다 欲(욕) 하고자 하다, 바라다 亦(역) 또한
<해석>
하늘이 원하는 바를 내가 하면, 내가 원하는 바를 하늘 또한 해준다.
<내용>
물리학의 대표적 법칙 중 하나가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다. 어떤 대상과 충돌할 때 이쪽에서 저쪽에 가한 힘만큼 저쪽에서도 이쪽으로 반대의 힘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은 무정無情의 물리세계에서만 작동되는 것이 아니다. 유정有情의 인간세계에서도 적용된다. 상대에게 좋은 일을 하면 상대 역시 나에게 좋은 일을 하고 상대에게 나쁜 일을 하면 그 역시 나에게 나쁜 일을 하는 법이다. 이것이 공정한 우주의 법칙이자 인간사의 상례이다.
내가 보낸 것이 나에게 되돌아온다. 고운 말이 가면 고운 말이 오고, 주먹이 가면 주먹이 되돌아온다. 다만 유정의 세계에서의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무정의 세계에서의 그것과 다른 것은, 반작용의 힘이 작용의 힘보다 대부분 더 크다는 것이다.
‘가는 방망이 오는 홍두깨’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방망이질을 하면 그는 홍두깨로 앙갚음한다는 말이다. 방망이보다 홍두깨가 훨씬 무겁고 단단하다. 이렇듯 감정이 갖는 증폭기능 때문에 사람의 관계에서는 고운 말 한마디에는 두 마디의 고운 말이 뒤따르고, 한 방의 주먹은 두 방의 주먹으로 되돌아온다. 즉 사람 사이의 반작용에는 이자라는 것이 있는 셈이다. 더욱이 이때 붙는 이자는 이자율이 매우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이치에 근거하면, 남에게 무엇인가를 행할 때에는 자신도 똑같은 행위를 더 심하게 당한다고 전제하여야 한다. 내가 남에게 하는 행위는 남이 나에게 그것을 돌려주기 마련이니 결국 내가 나에게 하는 행위인 것이다. 남이 나를 모욕한다면 내가 그를 모욕하였던 것이 되돌아 온 것이고, 남이 나를 기쁘게 한다면 내가 그를 기쁘게 하였던 것이 되돌아 온 것이다.
“자연의 道는 메아리가 소리에 응답하는 것과 같다. 덕이 쌓이면 복이 생겨나고 화가 쌓이면 원망이 생겨난다[天之道 其猶響之報聲也 德積則福生 禍積則怨生]”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인간사에도 적용된다는 『문자文子』「설부符言편」의 한 구절이다. 나와 다른 이 사이의 모든 관계도 결국 ‘작용 반작용’을 원리로 하는 자연의 도의 변주變奏일 뿐이다.
<출전> : 『묵자墨子』「천지天志 상上」
<집필자>: 이택용,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