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문화연구총서 3: 『동양철학, 그 삶과 창조성(저자: 로저 에임스)』 출간
- 유교문화연구소
- 조회수5236
- 2005-03-23
『동양철학, 그 삶 과 창조성』
로저 에임즈 (Roger T. Ames) 지음/ 장 원석 번역
이 책은 2004년 1월 성균관 대학교에서 행해진 하와이 대학 철학과의 로저 에임즈 (Roger T.Ames) 교수의 집중 강좌의 원고를 모아 한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모두 닷새 동안 행해진 다섯 번의 강의는 동양 철학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이루어졌고 방학 중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100명이 넘는 청중들로 뜨거운 열기가 넘쳤다.
로저 에임즈 교수는 하와이 대학 철학과의 교수이자 비교 철학의 대표적인 학술지인 Philosophy East-West의 편집장이다.
동양 고전을 새로운 관점과 언어로 재해석
그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것은 어학과 철학 즉 필로로지 (Philology)와 필로소피(Philosophy)의 능력을 통합적으로 구사하면서 동양 고전들을 새롭게 읽는 것이다. 그는 제수이트 선교사들로부터 시작하여 제임스 레그에 의해 일단락 된 동양 고전의 서양 언어로의 번역 작업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이라는 해석학적 지평의 그림자가 깊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天을 대문자, 단수형 Heaven이라고 번역 할 때 과연 얼마나 많은 서양인 들이 그것이 기독교적인 개념과 근본적으로 다른, 조상과 문명의 축적을 의미하는 동양의 天 개념으로 이해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 이후에 철학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중국학자들에게 번역된 동양의 ‘철학서’의 영어 번역도 서구의 선입관을 완전히 벗어 버리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동양과 서양의 새로운 대화
그의 기획은 서양 전통의 지배적인 전제들을 괄호 안에 닫고 동양의 고전의 의미를 자신의 세계관의 맥락에서 드러나도록 하게 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곧 서양 철학과의 대화의 거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와 반대이다. 그는 암암리에 유럽 철학이 유일한 철학이라고 상정해온 주류 철학의 편견에 대해 맹성을 촉구한다. 그에 의하면 서구에서 비교적 근래에 등장한 과정적인 사유와 프래그머티즘은 동양철학과의 대화에 가장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특히 미국의 프래그머티즘과 동양철학의 대화의 장을 열어 놓고 있다.
서양인의 동양고전 번역의 반성이 우리에게 주는 것
번역을 한 장 원석 박사에 의하면 에임즈의 반성은 한국철학문헌을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에 좋은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지금 그가 속해 있는 성균관대학교는 한국철학 문헌을 영어로 번역하여 국제화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현재까지 거의 서구 학계에 소개 되고 있지 않은 한국철학 문헌을 번역하려 할 때 우리는 에임즈가 제기한 문제와 마주치게 된다, 과연 성리학의 性을 가장 온전히 번역할 수 있는 영어 단어는 무엇인가? 동학의 한울님을 God으로 번역할 수 있을까? 이러한 철학과 번역의 문제를 반성하며 한국철학 문헌을 영어로 번역할 때 우리 문화의 핵심이 온전히 서양인에게 이해 될 것이고 동서의 대화를 풍요롭게 할 것이다.
지은이 로저 에임즈 소개
로저 에임즈는 1947년 캐나다 태생의 미국인으로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만 국립대, 영국 런던 대학교에서 수학했고 1978년 런던 대학에서 D.C. 라우 교수 아래서 박사 학위를 마쳤다. 그는 대학 시절 詩를전공하던 문학도였는데 우연한 기회에 홍콩에 교환 학생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동양 문화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는 " 지금 홍콩에 가면 그때 사귄 중국 친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