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경전번역총서 『孟子』발간
- 유교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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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09
『 맹자 孟子 』
유교문화연구소 옮김/ 변형신국판(양장)/ 734쪽/ 38,000원/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우리 시대의 전통은 때로 구태의연하고 빛바랜 이미지로 다가선다. 이는 유학(儒學)의 정신을 교시로 표방하는 성균관대학교내 유교문화연구소에서 다시 유교경전 번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그다지 특별한 기대감으로 다가서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가의 한 귀퉁이에 꽂혀 있는 기존의 수많은 번역서들과 어떤 특별한 차이라도 있단 말인가? 이러한 물음은 유교문화연구소 집필진들이 『논어』에 이어 『맹자』를 공동번역하면서 줄곧 가졌던 의문이고, 몇 해의 우여곡절을 겪었던 속내 사정이기도 하다.
작년 『교수신문』에서 “고전번역 비평-국내 최고 번역본을 찾아서”에서 유교문화연구소가 옮긴 『논어』를 동양고전연구회의 번역본과 더불어 전문가들이 가장 많이 추천받는 책으로 손꼽기도 하였다. 유교문화연구소의 ‘기본에 충실하자’는 자세로 옮긴 경전번역이 오히려 가장 현대적인 맥락으로 다가선 것이다. 올해 출간된『맹자』 역시 같은 맥락에서 집필되었다.
유학사상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유교경전에 대한 충실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몇몇의 역저들을 제외하고 그동안 출간되었던 번역서들의 대부분은 기존 사유에 대하여 1:1로 맞대응하면서 자의적인 해석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다. 유교문화연구소 공동집필진들은 이 점을 고려하여 근현대의 굴절 속에서 조선의 지식인들이 애독하고 이해하였던 주자의 주석을 바탕으로 본문의 내용을 풀이하고자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조선조 지식인의 경전해석을 이해하기 위해서 당시 국가공인본이었던 ‘언해’를 필두로, 원문의 정확한 해석을 위해 ‘직역’과 ‘자해’를 달았다. 특히 독자들이 구절이나 전체적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의해’부분과 각 장의 ‘요지’를 첨부하고 있다는 점이 돋보인다. 구구절절이 맥락을 놓치지 않으려는 이러한 시도는 기존의 번역서들이 지닌 장점을 종합하면서 새로운 이해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자료제공 : 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이천승(02-760-0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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