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 사람을 보면 그와 같아질 것을 생각하고, 어질지 못한 사람을 보면 안?막?스스로를 반성하라.
- 이상익
- 조회수10883
- 2004-12-02
훌륭한 사람을 보았을 때, 사람들의 반응 양상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시기하고 질투하며, 어떤 사람은 존경하나 그것으로 그치고, 어떤 사람은 본받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한다. 첫째 부류는 가장 어리석은 행동으로서, 시기하고 질투할수록 자신의 배만 더 아프게 될 것이다. 대부분 사람들의 반응 양상은 둘째 부류일 것이다. 남의 훌륭한 점을 시기하지 않고 존경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이런 사람들의 삶에는 별로 발전이 없다. 발전은 대부분 남의 장점을 본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때 이루어진다. 따라서 셋째 부류가 가장 현명한 행동이라 하겠다.
마찬가지로, 남의 옳지 못한 행동을 보았을 때의 반응 양상도 셋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의 잘못을 큰 소리로 떠벌리면서 비난하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계된 것이 아니면 못 본 척 눈감으며, 어떤 사람들은 그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다. 남의 잘못을 큰 소리로 떠벌리는 것은 일시적인 쾌감을 줄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피차간에 득이 없다. 자신에게 관계된 것이 아니면 눈감는 것은 보신주의로서, 큰 소리로 떠벌리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다. 남의 과오를 보면,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공자는 먼저 자기에게는 그러한 과오가 없는지 반성하라고 말씀한 것이다. 자신도 같은 과오를 범하고 있다면, 남의 과오를 시정하겠다는 시도가 호소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남의 과오를 보고서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그의 과오를 시정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도 값진 일일 것이다.
『논어』에는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는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그 중에 착한 것은 골라서 따르고, 착하지 못한 것은 고칠지니라”(「述而」)라는 말씀도 보인다. 남의 장단점 또는 선악을 접했을 때에는, 그것들을 항상 자기발전의 계기로 삼으라는 가르침이다.
[ 賢(현) : 현명하고 어짐. 齊(제) : 가지런하고 고르게 함. 省(성) : 살피고 반성함.]
# 출전 : 『논어』「이인」
# 내용소개 : 이상익(영산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