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여도 볼 수 없고 들려도 들을 수 없다.
- 안재순
- 조회수11230
- 2004-12-10
“끊임없이 준비하면서 기회를 엿보고 있으면, 얼핏 스치는 기회라도 내 눈에 확실히 잡히고, 그냥 스쳐 가는 소리라도 내 귀에는 천둥소리처럼 들리며 ‘바로 그거다’하고 내 마음에 확실히 새겨진다. 그래서 기회는 내 것으로 되고, 그 기회의 맛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들려오는 소식들에 의하면 세상은 온통 우울하다. 대학졸업생들의 새로운 취직자리는 더욱 좁은 문으로 변해가고 있고, 그 취업을 위해 준비해왔던 학생들은 허탈감에 빠져 있다. 그렇다고 허탈해 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 아닌가? 그 좁은 문이라도 있고 보면 그를 통과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고, 그 사람 중에 내가 들기 위해서는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목표를 잘 세우고, 계획성 있게 잘 실천해 나가면, 바라던 바를 성취하는 일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뜻을 확고하게 세우고, 그 뜻을 성실하게 실천해 나가는 일이다. 그래서 항상 마음을 한 군데로 집중시켜 분산시키지 말아야 한다. 그를 옛날 선비들은 ‘주일무적(主一無適)’이라고 했고, 그러한 마음가짐을 ‘경(敬)’이라고 했다. 경건한 삶의 태도가 요구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우리 일생 중에 행운의 여신은 누구에게나 세 번쯤은 찾아온다고 한다. 어떤 이는 그 세 번을 다 맞이하는가 하면, 어떤 이는 자기에게 행운의 여신이 찾아왔는지 조차도 모른다고 한다. 왜 그럴까? 문제는 행운의 여신을 맞이할 준비를 평소에 하고 있었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평소에 끊임없이 행운의 여신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는, 행운의 여신이 내 앞에서 손짓해도 나는 그를 볼 수조차 없다. 그래서 『대학(大學)』에서도 성의(誠意)있는 생활을 하라는 의미에서 “마음이 거기에 있지 않으면, 보여도 볼 수 없고, 들려도 들을 수 없고,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한다.” 라고 하여 끊임없이 준비하는 생활태도를 중시하였던 것이다.
[焉(언) : 어조사. 視(시) : 보다. 聽(청) : 듣다.]
# 출전 : 『대학』
# 내용소개 : 안재순(강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