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자들을 기뻐하게 하고, 먼 곳에 있는 자들을 오게 한다.
- 손기원
- 조회수10951
- 2011-08-11
우리는 늘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우리의 삶의 길을 결정한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판단하는 기준을 무엇일까? 그 손쉬운 기준은 바로 ‘신명’이다. 내가 하는 일이 신명이 나는가? “예!”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다. 한국인은 “신명이 나면 못하는 게 없다.”고 하는데, 유학에서 신명은 보통 ‘즐거움(樂)’이나 ‘기쁨(說)’으로 표현된다.
그런데 자기 욕심만 챙기려는 사람들은 자신도 신명이 날 수가 없으며 주변 사람들도 신명이 날 일이 없다. 이기적인 사람이 자기 욕심을 채우면서 간혹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즐거워.” 물론 그것은 진정한 즐거움이 아니다. 그것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생각대로 욕심이 채워지지 않으면 금방 괴로움으로 바뀌고 만다. 나와 남이 함께 즐겁고 함께 신명이 나야 진정한 즐거움이 된다. 그 경우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조차도 쉽게 괴로움으로 바뀌지 않는다.
함께 즐겁고 함께 신명나는 상황을 공자는 ‘근자열 원자래(近者說 遠者來)’라는 말씀으로 표현하셨다. 섭공이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께서 “가까이 있는 이들을 기뻐하게 하며, 멀리 있는 이들을 오게 하는 것이다.”라고 답하신 것이다. 경쟁으로 내몰린 현대인은 자신도 스트레스를 받고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도 스트레스를 주기 쉽다. 가까이 있는 이들이 스트레스 받고 있으니 멀리 있는 이들도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렇다면 ‘근자열 원자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대인은 인맥을 형성하거나 고객을 모으기 위해 커뮤니티를 만들고 홍보를 하고 마케팅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근래에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SNS가 유행하고 있는 것도 현대인이 인맥 형성과 고객 확보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공자께서는 그와 전혀 다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공자는 “정치하기를 덕(德)으로써 하는 것은, 비유컨대 북극성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모든 별들이 그에게로 향하는 것과 같다.”고 하셨다. 이 때 ‘모든 별’은 근자(近者)와 원자(遠者)를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든 별들이 기쁜 마음으로 그를 향해 움직이는 것은 덕(德)으로써 관계를 유지할 때 가능한 일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즐거운 일인가 아니면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인가? 가까운 사람들은 나로 인해 즐거워하고 있는가 아니면 나로 인해 열 받고 있는가? 멀리 있는 사람을 억지로 오게 하려도 애쓰고 있는가 아니면 그들이 기쁜 마음으로 저절로 오고 있?째?’를 항상 생각하면서 나의 덕(德)을 밝히면 행복도 성공도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출전: 『논어(論語)』「자로(子路)」
#내용소개: 손기원 (지혜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