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이 문물을 없애려 하지 않으신다면, 광 땅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 최영갑
- 조회수10604
- 2011-10-10
공자가 제자들과 여행하면서 광이라는 지역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광 지역 사람들이 공자 일행을 포위하고 해치려고 하였다. 광인(匡人)들은 예전에 자신들에게 포악하게 했던 양호(陽虎)와 공자를 착각하고 있었다. 공자의 모습이 양호와 비슷했기 때문에 공자 일행을 포위하게 되었던 것이다.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처하자 제자들은 몹시 당황했다. 하지만 믿는 것이 있었던 공자는 여유롭게 대처했다. 공자는 문왕(文王) 때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주공에 의해 완성된 주나라의 문물이 자신에게 계승되었다고 확신했다. 그러므로 하늘이 주나라의 문물을 없애고자 한다면 광인들에게 죽임을 당할 것이고, 만약 하늘이 주나라의 문물을 보존하려고 한다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떤 것에 대해 공자만큼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공자의 확신은 무모한 것이었을까? 공자의 예측처럼 공자 일행은 위험한 순간을 넘기고 무사히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공자는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공자의 자긍심은 평소 생활 속에서 쌓은 학문과 실천에 근거한 것이다. 내면에 쌓인 것이 없었다면 자긍심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어떠한 위험이나 곤경에 처해서 마음이 여유롭고 편안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이 자긍심을 키우는 방법이다. 공자와 같은 노력과 준비 없이 자긍심을 가지려 하는 것은 자만심일 뿐이다. 근거 없는 자만심은 결코 가져서는 안 된다.
사람은 살면서 어려운 고비를 많이 넘긴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의연하게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순간의 지혜일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혜는 오랜 시간 축적된 산물이지 어느 순간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공자의 지혜는 바로 꾸준히 공부하고 축적한 결과였다. 어려움에 처해서 당황하지 말고 평소에 지혜를 키우는 학문이 필요한 것이다.
#출전: 『논어(論語)』「자한(子罕)」
#내용소개: 최영갑 (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