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내 몸을 살핀다.
- 임홍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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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10
증자가 말씀하셨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나의 몸을 살핀다.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성스럽지 않은가. 붕우와 더불어 사귐에 신의를 지키지 않는가. 전수받은 것을 익히지 않는가이다.”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세 가지, 즉 충(忠)과 신(信)과 전습(傳習)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생각해 보았고, 생각해 볼 문제가 아닐까 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인(仁)을 설명하면서 인은 곧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충(忠)과 서(恕)를 제시하고 있다. 충이란 자기가 하고 싶어하는 바를 진심을 다하여 남에게 베푸는 것이다. 서란 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은 남들도 하기 싫어하므로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으로서 내 마음을 미루어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신(信)은 ‘붕우유신’이라는 말에서처럼 믿음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은 무엇을 통해서 생기는 것인가. 이는 두 사람 사이에 말한 바가 성실히 이행될 때 가능한 것이다. 전(傳)은 스승에게 전수받은 것이요, 습(習)은 전수받은 바를 거듭 복습하여 자기 몸에 익숙하게 함을 말한다.
증자와 같은 현인도 날마다 자신을 반성하여 세 가지 가운데 잘못된 바가 있으면 힘써서 고치고, 잘못한 바가 없으면 이를 유지하는 데 더욱 힘써 이후에도 잘못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어떠한가. 증자처럼 하루에 세 가지를 살펴보는 일이 쉽?測?않을 것이다. 아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매일 살피는 것이 힘들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시간이 허락할 때만이라도 철저한 반성을 통해 상대방과의 관계를 원활히 하는 것으로써 전습하는 근본으로 삼는다면 어떨까?
#출전: 『논어(論語)』 「학이(學而)」
#내용소개: 임홍태(영산대 연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