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세 벗이 있고, 해로운 세 벗이 있다.
- 정성식
- 조회수10741
- 2011-12-09
살아가면서 친구관계의 소중함은 두 말할 나위없다. 간혹 “친구에게 배우는 것이 진짜 배우는 것”이라는 말을 들을 때 마음이 꿈틀하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사람들은 자신이 흥미롭게 추구하거나 편안하게 여기는 방향과 같은 부류의 사람을 좋아하고, 생각의 차이가 나거나 행동이 어긋나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경우 그러한 사람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는 장단점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좋아해서 유익하거나 해로운 경우에도 이를 초월하고 서로의 말이 난초같이 향기롭게만 들리기 마련이다.
『논어』에 친구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유익한 세 벗이 있고, 해로운 세 벗이 있다. 친구가 정직하고 믿음직스러우며 학식이 많으면 유익하고, 친구가 편벽되고 아첨을 잘하며 말만 잘하면 해롭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여 경고해 주는 정직한 친구와 자신도 진실해질 수 있는 믿음직스러운 친구와 자신도 현명해질 수 있는 학식이 많은 친구는 좋은 유형의 친구이다. 그러나 행실이 경박하여 남에게 아부를 잘하거나 오만하고 분별없이 행동하거나 불량한 짓을 유혹하는 친구는 나쁜 유형의 친구라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귀다 보면, 자기 계발에 있어서 어떤 친구를 만나는 가에 따라 자아실현이 훌륭하게 발현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현상으로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장래 바람직한 지성인으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면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이 깨달은 바를 겸손해 하고 좋은 친구의 언행은 적극적으로 본받으며, 나쁜 친구의 도리에 어긋난 지나친 언행은 경계하겠다는 자세로 전환하여 자기의 인격을 도야할 수 있도록 나날이 새롭게 변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출전 : 『논어(論語)』 「계씨(季氏)」
#내용소개 : 정성식(영산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