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말만 듣고 사람을 추천하지도 않으며, 사람 탓에 좋은 견해까지 버리지도 않는다
- 이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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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6-26
군자는 유학에서 희구되는 바람직한 지도자다. 그는 내 인격을 수양하고 내 주변을 조심스럽게 정돈하여 노심초사 세상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려는 그런 리더십을 소유한 사람이다. 그 같은 지도자상이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하며 요즈음의 지도층 인사들의 행태를 주목해 볼 때도, 더없이 요구된다는 점에 새삼스럽다.
이 같은 군자의 리더십 가운데, 공자는 사람의 말이 표상하는 것과 그 인격적인 면 두 가지에 대하여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에 대한 유의사항을 표명하였다. 얼핏 사람의 말만 가지고 추천하거나, 나쁜 사람이라는 선입견에 그가 가진 좋은 아이디어까지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내었다.
바람직한 유교적 지도자로서 군자란, 누가 실속 없이 말 표현이 좋다고 해서 천거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자료를 축적하여 검증한다. 그런 뒤에 채용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매우 중요한 사람 됨됨이 탓에 좋은 아이디어까지 폐기처분하지도 않는다.
사람을 쓸 때 그의 말만 듣지 않고 역량을 확인해서 한다면 훌륭한 사람을 얻을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인격적으로 안 좋다면 그를 버려야 할 것이겠지만 그의 좋은 견해는 채택하여 쓰는 지혜가 요구된다.
결국 인간다움의 미덕을 가진 관리와 세상을 이끌 훌륭한 이론을 가진 사람을 놓치지 않는 냉철한 혜안은, 유학 본연의 목표인 제세안민(濟世安民)을 위해 필요하다 할 것이다.
# 출전: 論語 「衛靈公」 22장.
# 내용소개: 이명수(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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