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의 도는 그 단서가 부부에서 만들어진다.
-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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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8-15
요즘 신문을 보면 남편이 자신의 아내를 성폭행한 사건을 다룬 기사를 볼 수 있다. 이건 분명 부부간의 권리라는 측면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결혼은 제2의 인생의 시작이다”라는 속담이나 “부부는 일심동체”라는 말을 통하여 혼인과 부부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된다. 배우자는 자신의 제2의 인생을 함께하는 반려자인 것이다. 이런 소중한 존재를 존중하지 않고 힘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법률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우리의 일상생활을 통하여 접하게 되는 상당수의 젊은 부부들을 보면 부부간의 호칭에 있어서 서로 하대를 하는 것을 보게 된다. 전통사회의 남존여비(男尊女卑)관념에 근거한 생활태도가 문제지만 부부간에 서로 하대하는 모습도 그다지 좋아보이?測?않는다. 공자는 부부간에 지켜야 되는 예의를 상경여빈(相敬如賓)이라는 말로써 설명하였다. 이 말은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이지만, 늘 공경(恭敬)하기를 마치 손님을 대하듯이 해야한다는 말이다. 너무 엄격하지도 너무 허물없지도 않은 공경하는 태도가 부부간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
유가의 윤리는 가족윤리를 그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부부간의 윤리도 당연히 이 가족윤리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은 모든 유교 경전의 기본이 되는 책이다. 이 『대학』의 8조목 중의 하나가 제가(齊家: 집안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다. 이처럼 유학에서는 사물에 대한 탐구와 마음의 수양 못지않게 집안을 바르게 다스리는 것도 매우 중시하였다. 왜냐하면 유가의 ‘가국동구(家國同構)’에 근거하면 집안[家]은 나라[國]를 구성하는 기본 요소가 되며, 나라는 집안의 확대 재생이기 때문이다. 이 집안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부는 그래서 중시되는 것이다.
#출전: 『중용(中庸)』제12장
#내용소개: 이상훈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