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이란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
- 유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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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0-30
이 내용은 공자가 “덕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기 마련이다”(子曰, “德不孤, 必有隣.”)라고 한 말의 출전이다. 이 의미는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어서 사람들이 따르기 마련이라는 공자의 말씀이다. 주자는 해석하기를 이웃은 친함과 같고, 덕은 고립될 수 없어 반드시 같은 무리(同類)로써 응하게 된다. 따라서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같은 무리가 따르게 되니 마치 거주하는데 이웃이 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즉 너그러운 품성으로 좋은 일을 하는 덕이 있는 사람은 고립하여 ?柄恝店侈捉?사람들이 따르고 화합한다는 말이다.
덕의 사전적 의미로 ‘덕은 노력이나 수양이나 교육으로 사회적인 규범이라든가 도덕을 닦아 성취하여, 그 결과 애쓰지 않아도 규범이나 바른 길을 저절로 행할 수 있게 된 사람, 또는 그 상태를 뜻한다. 따라서 덕이 있는 사람의 인격은 선이며, 행실은 올바르고 그 인품은 남의 숭배를 받는다. 또한 덕은 훌륭한 성격·능력·혜택·부·이익 등을 뜻하기도 한다. 올바른 덕은 미덕(美德)이라고 하며, 그것의 반대는 악덕(惡德)이라고 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덕은 덕업, 덕행, 은덕, 도덕, 품행의 함의를 지닌다. 공자는 「자한」편에서 덕의 의미를 비유적으로“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마치 미색을 좋아하는 것처럼 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실 공자가 천명한 ‘덕’의 실천은 서양의 Give문화나 Nobless Oblige개념보다 수천년이 앞선 덕목이다. 유학에서 덕을 근본으로 하는 질서는 ‘천인합일’, ‘만물일체’관과 더불어 인간이 지닌 도덕성의 무한한 전개이다. 이는 우주질서와 인간의 질서를 합일하려는 노력이자 자기 자신과 타인, 사회를 윤택하게 하고 나아가 우주만물과 일치하려는 정신적 경지의 표현이다. 공자를 비롯한 전통 유학자들은 덕의 실천을 통해 어떻게 하면 선한 본성을 실현하고 인간의 사욕을 주체적으로 조절․통제할 것인가에 자신의 학문목표를 두었다.
유학자들은 인(仁)과 의(義)의 범주와 더불어 덕(德)의 범주를 지켜야 할 덕목으로 강조했다. 이 덕의 순기능은 타인의 배려와 검소함, 그리고 겸손함이다. 사실 이러한 덕목의 참모습은 수양공부, 선비정신등으로 나타났다. 공자가 강조한 덕의 범주인 역지사지(易地思之)․견득사의(見得思義)·견리사의(見利思義)와 대인(大人)/소인(小人)의 구분은 강력한 소명의식 및 윤리의식이다. 역설적이지만 21C 통일한국을 위해 지도자의 덕망과 청렴이 절대적이라 하겠다. 그래서 통일시대에 공자가 천명한 ‘덕필유린’이 더욱 절실하게 요청된다고 하겠다.
#출전; 『논어(論語)』「이인(里人)」
#내용소개; 유성선(강원대학교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