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럽게 항상 성실함은 하늘의 도[天道]이며, 항상 성실하려고 생각함은 사람의 도[人道]다.
- 함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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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2-12
사람이 성실하려고 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신이 가장 좋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힘써서 수행함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좋고 옳음, 즉 선(善)인가를 알아야 한다. 연로한 부모님을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선한 일이며,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선한 일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선이 무엇인가를 알아가는 일 또한 힘써서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서 어떤 구체적인 목표가 세워지면, 이러한 목표를 이루겠다는 뜻을 성실히 해야 한다. 여기에는 자신의 안일이나 사사로운 욕심 때문에 이러한 의지를 약화시키고, 또 이에 대해서 합리화하거나 변명을 하여 자기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 없어야 한다. 거짓 없이 진실한 마음으로 이러한 뜻을 성실히 해야 한다. 이것이 대학에서 말하는 ‘성의(誠意)’이다. 그리고 이렇게 뜻을 성실히 하면서 힘써 실천하는 것이 바로 중용에서 말하는 ‘선을 택하여 견고하게 잡고 나간다’[擇善而固執]는 것이며, 맹자와 중용에서 말하는 ‘자신을 성실하게 한다’[誠身]는 것이다. 또 이와 같이 하는 것이 참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수양의 근본이 된다.
이렇게 진실한 마음에서 자신의 선한 뜻을 지극히 성실하게 실천한 사람은 자신이 세운 뜻과 관련된 사람, 즉 위에서 든 예에서 보면 부모님이나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선한 뜻을 이루는 과정에서, 한 순간도 게으르지 않고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였다면, 단지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 큰 만족을 얻게 되고 즐거움을 갖게 된다.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일마다 항상 성실하려고 힘쓴다면, 이러한 사람은 어느 순간 힘들이지도 않고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실하게 된다. 이러한 사람은 바로 천도(天道)를 발휘하는 사람이며, 또 성인(聖人)이라고 할 수 있다.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변화하고, 온갖 사물을 길러내는 자연의 모습 속에서, 자연의 운행 원리인 하늘의 도[天道]는 자연스럽게 항상 성실하고 진실하며 지극히 선(善)함을 알 수 있다. 사람은 안일함과 사욕(私欲) 때문에 이러한 천도대로 쉽게 살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마다 자신의 안일함과 사욕을 없애고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선(善)한 뜻을 세워 이 뜻을 성실하게 실천하려고 힘써야 한다. 이것이 사람의 도[人道]가 된다. 항상 성실하게 살아가려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어서 자신에게 만족할 뿐만이 아니라, 참다운 사람이 된다.
#출전; 『孟子』「離婁上」
#내용소개; 함윤식(성균관대학교 유교문화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