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로워지고 또 날로 새로워져야 한다.
- 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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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28
이 말은 원래 하(夏)나라의 폭군 걸(桀))왕을 물리치고 은(殷)나라를 세운 탕(湯)임금이 목욕하는 그릇에 새겨 놓았다는 글이다. 우리는 이것을 “日新又日新”이라는 성어로 더 잘 알고 있다. 목욕을 하면 몸에 묻은 때가 없어져 깨끗해지겠지만, 하루가 지나면 또 때가 묻어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날마다 묵은 때를 씻어야 한다.
우리 몸의 때는 목욕하여 씻을 수 있겠지만, 마음의 때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깨끗하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탕 임금은 목욕하는 그릇에 이 말을 새겨 놓고, 매일매일 자신의 몸을 씻듯이, 날마다 마음을 닦아 맑고 깨끗하게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수천 년 전에 살았던 탕 임금의 고뇌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변화’를 의미한다. 사람들은 대체로 변화를 두려워한다. 이미 익숙해진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아직 다가오지 않은 것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감이 우리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
『주역(周易)』의 핵심내용은 ‘변화’이다. “모든 것은 변화하고(變易), 그 변화하는 가운데 불변의 이치가 있고(不易), 그 변화는 아주 간단하다(簡易)는 것”이『주역』의 세 가지 중요한 의미라고 한다. 매 순간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이를 잘 따르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된다. 다아윈은 진화론에서 “크고 강한 종(種)이 아니라, 변화하는 종만이 살아남는다.”고 하였다. 실제로 우리 몸의 피부나 뼈, 오장 그리고 뇌도 끊임없이 소멸되면서 다시 새로운 요소와 세포로 대체된다고 한다.
‘변화’(change)는 곧 ‘기회’(chance)이다.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도약과 성공의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변화해야 한다. 큰 변화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된다. 남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변화하면 우리 사회도 변화하고, 온 세상이 ???構?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 올바르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의 변화이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 출전:『대학』전2장
# 내용소개: 이상은(상지대학교 중국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