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아는 사람은 재물로 자신을 일으켜 세운다.
- 신정근
- 조회수10625
- 2014-03-28
요즘 중고등학교에서 꼭 일정 시간의 봉사활동을 꼭 하도록 한다. 각종 TV 프로그램에서도 해외 봉사활동을 취재하거나 기획 보도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봉사활동을 하고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만나는 사람이 낯설고 하는 일이 힘들어서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과 친해지고 일도 손에 익다보니까 뭔가 느끼는 게 있다. 내가 도움을 준 게 아니라 오히려 큰 것을 받은 느낌이다.” 봉사활동을 하고 나면 왜 다들 준 것보다 받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봉사를 시작할 때는 보통 ‘내’가 가진 것(여유)을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내가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라고 본다. 봉사를 하다보면 내가 하는 손짓 하나에 사람이 웃고 내가 찾아오는 것을 반기며 내가 건네는 작은 선물에 감동을 하며 연신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한다. 사실 나로서는 고마움을 받을 만한 것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누군가에게 쓸모 있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몸이 힘들어가는 것에 반비례해서 정신이 쾌활해지면서 맑아지게 된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사람을 도우면서 다른 사람도 일어서지만 나 자신도 일어서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이웃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조금만 다가가도 서로에게 살아가는 이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게 바로 대학의 구절이 말하는 바이다.
위구절의 짝이 되는 구절을 함께 보자. “사랑을 아는 사람은 재물을 써서 자신을 일으켜 세우지만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몸을 써서 재물을 일으킨다.” 구절의 의미가 바로 다가오지 않는다. 주희의 풀이를 보면 구절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랑을 아는 사람은 재물을 ?操캬?사람을 얻지만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망쳐가면서 재물을 불린다.”
# 출전: 『대학』
# 내용소개: 신정근(유학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