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하려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탐하지 마라.
- 이상은
- 조회수11441
- 2014-03-28
이것은『논어(論語)』자로(子路)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제자인 자하(子夏)가 벼슬을 했을 때, 정치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물은 적이 있다. 이에 대한 공자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빨리 하려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탐하지 마라. 빨리 하려고 하면 도달하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탐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없느니라.”(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라고 대답해 주었다.
여기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欲速不達(빨리 하려하면 도달할 수 없다)”이라는 그 유명한 성어가 나온 것이다. 자신의 임기 내에 공적을 올리려고, 충분한 검토와 계획도 없이 서둘러서 졸속으로 일을 시행하면,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없?募?것이다.
또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이나 전략도 없이 눈앞에 보이는 작은 이익을 탐하면 정작 세상에 도움이 되는 큰 일을 해낼 수 없다는 말이다. 오늘날 정치하는 분들이 가슴으로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교훈이 아닐까?
이는 원래 정치를 하는 사람의 기본적인 자세를 얘기하고 있는 말이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의 일상의 작은 일들, 예를 들면 공부라든가, 운동이라든가 주식투자라든가 하는 등등에도 잘 쓰이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수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 때 바로 이 “욕속부달”의 정신이야 말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라고 생각된다. 여기서 속히 하지 말라는 말을 나태함으로 잘못 이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천천히 해서 속히 하고자 함은 없으나, 부지런히 힘써서 감히 나태하려고 하지는 않는다”.(徐徐無欲速, 汲汲無敢惰)는 말이 바로 그 점을 잘 보완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둘러서 잘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데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생각이 필요하다. 아무리 급해도 싹을 억지로 뽑아 자라는 것을 도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느려도 황소걸음”이라는 말처럼 뚜벅뚜벅 묵묵히 제 길을 가는 “뚜?汰訣ㅍ큄굼?배워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인생을 아름답고 재미있는 한 권의 두툼한 책을 읽어가는 일이라고 말한다. 인생이라는 이 고귀한 책을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 조급한 마음에 건성으로 훌쩍훌쩍 책장만 넘겨버릴 것인가? 인생이라는 책장을 빨리빨리 서둘러 다 넘기고 나면 그 다음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 서두르지 맙시다. 작은 이익에 목을 매지 맙시다. 천천히 그러나 부지런히, 진정 나의 빛깔과 향기에 맞는 나의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합시다.
#출전 : 『논어(論語)』자로(子路)
#내용소개 : 이상은(상지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