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 금장태
- 조회수10956
- 2014-03-28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의미는 삶의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지에 따라 가장 잘 드러난다. 그러니 누구나 자기 인생의 목표를 세우려하고 또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기 마련이다. 아무 목표도 없이 그 순간의 감정이나 충동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라면,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자기 인생의 목표를 얼마나 높고 멀리 설정할 것인지가 중요?舊嗤? 동시에 어떻게 그 목표를 실현해 갈 것인지의 방법도 중요하다. 중용에서는 인격이 높은 군자가 살아가는 도리를 비유하여 설명하면서, “먼 곳을 가려면 반드시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고, 높은 곳에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목표가 멀고 높다하더라도 그 실천은 반드시 가깝고 낮은 곳에서 시작하여 한 걸음씩 나아가고 올라가야 한다는 점진적 성취과정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멀고 높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과정에 빈틈없이 쌓아가야 하겠지만, 그 실천과정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출발점으로서 가깝고 낮은 곳을 확고하게 해야 한다. 높은 건물을 세우려고 하면 먼저 기초를 깊고 단단하게 다져야 하는 이치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고층건물일수록 더욱 쉽게 허물어지는 위험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사람이 세상에 나가서 일을 도모 할 때 가장 먼저 확고하게 다져야 할 가깝고 낮은 출발점은 무엇일까? 대학에서는 자기 자신을 닦는 ‘수신’(修身)을 모든 일의 근본이라 하였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화평하게 하는 큰일도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의 인격과 식견과 역량이 닦여지지 않으면 모래 위에 세운 누각의 결과를 초래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나의 마음가짐과 행실이 올바르게 정립되지 않으면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멀고 높은 목표도 실현될 수 없는 공상이 되고, 젊은이의 기상과 시민의식이 건강하게 정립되지 않으면 우리가 바라는 질서 있고 성숙한 사회도 실현될 수 없는 허상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출전; 『중용(中庸)』15장
#내용소개; 금 장 태(서울대 종교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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