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환 때문에 살고, 안락함 때문에 죽는다.
- 임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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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3-28
우환(憂患)이란, 근심과 걱정을 말한다. 좁은 뜻으로는, 특히 집안의 나쁜 일이나 아픈 사람이 있어서 생기는 근심이나 걱정을 말한다.
근심과 걱정이 없는 사람은 없다. ?瀏??바로 그것이 자신을 살리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맹자는 그런 근심과 걱정 때문에 사람이 살고, 근심과 걱정이 없는 편안함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고 하였다.
왜 그런가? 송나라 주희는 맹자의 말을 “사람의 삶이 온전해지는 것은 우환에서 나오고, 죽음과 사망에 이르는 것은 안락함에서 나온다(人之生全, 出於憂患, 而死亡由於安樂矣.)”라고 해석하고, 윤돈(尹焞)의 설명을 이렇게 인용했다. “곤궁함은 근심을 떨쳐버리고, 사람의 의지를 강하게 하여 사람의 덕성을 성숙하게 할 수 있으나, 안락함으로는 잃는 것이 많다는 뜻이다(言困窮拂鬱, 能堅人之志, 而熟人之仁, 以安樂失之者多矣.)”
전쟁의 기술을 다룬 손자병법에서도 “죽을 땅에 빠진 뒤에야 살 수 있다(陷之死地然後生),” “위험에 빠진 뒤에야 승리할 수 있다(陷於害, 然後能爲勝敗)”고 하였다. 어려운 상황이 사실은 자신을 돕는, 고마운 상황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근심, 걱정에 시달리고 고난에 빠지면 자기도 모르게 단련이 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요즘은 옛날과 달리 너무 잘 먹어서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소위 성인병이 그렇다. 너무 편해서 병에 걸린 사람도 적지 않다. 너무 잘 먹고 움직이지 않아 운동부족으로 병원마다 건강한(?) 환자들이 차고 넘친다.
사람들은 누구나 편안함, 안락함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며 돈을 번다. 하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편안함, 안락함이 바로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맹자는 바로 그것을 경계해야한다고 지적하였다. 안락함을 얻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서 고생하였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공자는 먹을 때 배부름을 구하지 말고(食無求飽), 거처할 때 편안함을 구하지 말라(居無求安)고 하였는가?
#출전 :『맹자(孟子)』「고자(告子)」
#내용소개 : 임태홍(성균관대 유교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