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욕을 이기고 예로 돌아가자.
- 서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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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4-01
공자가 안연(顔淵)에게 준 간절하고 긴요한 치심(治心)에 관한 말로 인(仁)을 논하는 가장 요약된 명구요, 수기치인(修己治人)과도 상통하는 말이다. 마음의 온전한 덕은 모두다 하늘의 이치에 근본 한 것이지만, 또한 제 몸의 사사로운 욕심으로 인하여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 공자는 안연이 인을 묻자 예로 돌아가라 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천리(天理)가 현실의 예절로 드러난 것이 인이기 때문이다. 양웅은 자기의 사(私), 즉 리(利)를 이김[勝]을 일러 극(克)이라 했는데, 우리가 흔히 쓰는 말로 승리는 상대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닌 자신의 사욕과의 싸움에서 이김을 ‘승리(勝利)’라 한다는 것이다. 이천은 “예가 아닌 곳은 곧 사의(私意)이니 사의가 있으면 어떻게 인이 될 수 있겠는가? 자기의 사를 이겨 예로 돌아가야 비로소 인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인을 행하는 자가 사욕을 이겨 천리적 현실의 예(禮; 절차와 문채)로 돌아오면 일마다 모두 하늘의 이치이고, 이에 본마음의 덕이 내게 온전히 회복될 것이라 말한 것이다. 이는 인을 행하는 효험이 매우 빠르고 현실적으로 영향력이 지극히 커 인간을 통하여 인인(仁人)이라는 하늘의 천작(天爵)과 부수되는 권(權)을 수령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인을 행하는 것이 제 몸으로 말미암는 것이요, 다른 사람을 말미암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은 인을 실천하는데 있어 자신 외에는 외부로부터의 어떤 장애요인도 없음이요, 자신이 해야겠다는 결단만 하면 되는 용이한 것임을 말한다. 그러므로 어느 한 날 천선개과(遷善改過)하여 인의 세계로 돌아갈 것을 믿고 결심한 날[一日 克己復禮]로부터 자기를 이겨 어려워하는 바가 없으면, 자연히 사사로운 욕심이 다 없어지고 하늘의 이치가 홀로 인화(仁化)되어, 삶의 현장에서 인을 익숙하고 풍족하게 쓸 수 있는 것?甄? 일일 극기복례(一日 克己復禮)란 사심의 작은 영역에서 벗어나 우주에 가득 찬 광활한 현실적 인의 세계로 진입하는 참 나의 해방의 날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출전 : 『논어』 「안연」
#내용소개 : 철학박사 서우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