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구>君子敬以直內 義以方外 敬義立而德不孤 <해석> 군자는 경건함으로써 내면을 곧바르게 하고 의로움으로써 외면을 반듯하게 하니 경건함과 의로움이 확립되어 그 덕이 홀로 있지 않다.<내용>최근에 한국사회에서는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신자유주의가 확산되고 지역성을 극복하려는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사회 전반에 걸쳐 탈공공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에 따라 불안심리가 크게 작용하여 무분별한 개인주의와 집단적 이기주의와 같은 사회적 병폐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 보완책으로서 항상 진정한 인간상이 무엇인지가 제시되어왔다. 『주역』의 이 구절은 현대사회에서의 진정한 인간상에 대한 좋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유교사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원칙을 주장해왔다. 이는 인간의 내면세계와 외면세계가 일체를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즉 인간의 성품은 내적으로 함양의 과정을 거치고 더 나아가 자연스레 외적으로 표출될 수 있어야 한다. 음과 양 혹은 강건함과 유순함의 조화처럼 내면과 외면의 조화 속에서 인간은 참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여기에서 내면의 세계와 외면의 세계는 특징적으로 ‘곧바름’과 ‘반듯함’, ‘정당함’과 ‘의로움’, ‘경건함’과 ‘의로움’의 관계로 설정된다. 그 양자가 서로 보완되면서 합치를 이루어야 비로소 인간은 인격체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경건함과 의로움이 확립되어 그 덕이 홀로 있지 않다.”라고 말한다. 참다운 인간이라면 안과 밖, 내면과 외면이 일체가 되는 완전한 인격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한편으로 개인주의적 성향이나 개성을 추구하는 다양성 속에서도 다른 한편으로 사회나 국가 전반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통일성을 추구한다. 이러한 조화로운 삶의 지혜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 집단, 민족 및 국가와의 관계를 설정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자신의 운명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인문적(人文的) 역량을 갖게 되며, 더 나아가 도덕성이나 윤리성을 지닌 사회적 의무감이나 책임의식도 지닐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이라야 자신과 타인, 자신과 공동체 사이의 갈등과 대립을 지양하여 이른바 대동(大同)사회의 긍극적 목표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이다.<출전>『주역』「文言傳」坤卦<집필자>김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