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구>
不慮胡獲, 不爲胡成
<해석>
생각하지 않으면 어찌 얻을 것이며, 실천하지 않으면 어찌 이룰 것인가?
<내용>
“불려호획(不慮胡獲), 불위호성(不爲胡成)?”이라는 말은 상(商)나라 즉, 은(殷)나라의 명재상 이윤(伊尹)이 탕(湯) 임금의 손자인 태갑(太甲)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훌륭한 군주로 거듭났을 때, 그에게 해준 말 가운데 일부이다. 이 말은 한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부터 일반서민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소중한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별 생각 없이 무심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이나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우리는 먼저 무엇을 하는가? 그것은 바로 생각이다. 어쩌다가 생각 없이 행동을 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그 실수로 인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할 때는 반드시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은 무책임한 말이 되거나 분별없는 행동을 하게 되거나 그로 인해 큰일을 그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 사(思) 자는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다 포괄한다. 그러나 생각할 려(慮) 자는 “깊이 생각한다.”는 뜻이다. ‘사’와 ‘려’는 그 생각의 깊이가 다른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일이나 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단순히 신중하게 생각하라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거기엔 참신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는 뜻이 포함된 것일 게다.
그러나 아무리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하더라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저 생각으로만 남을 뿐이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우리가 어떤 일을 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작도 하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0%이다. 『순자(荀子)』 「수신(修身)」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리 가까운 길이라도 가지 않으면 이를 수 없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道雖邇, 不行不至, 事雖小, 不爲不成]”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깊은 통찰력과 뛰어난 직관력을 구비한 것은 물론, 여기에다 과감한 추진력까지 갖춘 사람들이라고 한다.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이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주저하거나 안 될 거라고 말리는 이들에게 자주 쓴 말이 있다.
“해봤어?”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도전하지 않는다면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깊이 생각하자, 그리고 해보자!
<출전> : 『서경(書經)』 「상서(商書)」
<집필자> : 이상은_상지대학교 중국학과 교수